“이산저산~ 꽃이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구나~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는 백발 한심허구나~”
걸쭉한 ‘사철가’ 소리 한대목이 합동강당을 가득 채운다. 힘과 열정은 넘치되, 프로와 같은 기교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투박한 소리이지만 장내는 긴장감 대신 화기애애한 웃음과 환호 소리가 가득하다.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판소리와 단소에 있어 순수 아마추어인 우리 대학 학생들이다.
우리 대학이 소리의 본고장인 우리 지역의 특색을 살려 2008년 전국 최초로 졸업 패스 과목으로 설강한 교양과목인 ‘전통음악’ 수강생들이 지난 한 학기동안 배운 ‘판소리’와 ‘단소 실기’를 뽐내는 자리인 '제1회 전북대학교 총장배 전통음악 경연대회’가 11월 18일 전북대 합동강당에서 개최돼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판소리’와 ‘단소 실기’는 우리 대학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이 이 과목을 반드시 수강하여야만 졸업할 수 있는 교양 필수과목. 2008년 개설된 이래 현재까지 2천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했으며, 올해에는 1천300여 명의 학생들이 판소리와 단소 실기를 배우고 익혔다.
현존 최고의 명창으로 추앙받는 조통달, 김일구, 김영자 명창 등 국내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해 수업의 질도 매우 높다.
판소리(개인․단체)와 단소(개인․단체) 부문의 4개 분야로 나뉘어 50여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서 참가 학생들은 저마다 한 학기 동안 배웠던 소리와 단소를 뽐내며 단순한 경연에 집착하지 않는 한바탕 축제의 장을 펼쳤다.
대회에 참여한 임솔 학생(경영학과 2학년)은 "한 학기동안 판소리 수업이 기다려질 정도로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계기였다"며 "단순히 한 학기 수업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한 학기동안 배운 소리를 무대에서 뽐낼 수 있어 이채로우면서도 즐거운 대회였다"고 말했다.
한국음악학과 이화동 학과장은 “전국 대학 중 국내 최초로 전통음악 한 가지 이상 배우고 익혀 졸업할 수 있도록 졸업 패스 과목으로 기초교양영역에 편성해 운영하고 있는 판소리와 단소 실기는 우리 대학만의 또 다른 자랑”이라며 “전통문화의 발상지인 전북의 거점대학답게 앞으로도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